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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창조경제의 샘물 ‘농업 6차산업화’⑺우수 사례⑫제주 아침미소목장 유제품 가공·체험…연매출 14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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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의 샘물 ‘농업 6차산업화’⑺우수 사례⑫제주 아침미소목장 유제품 가공·체험…연매출 14억

 
최종편집일 2015-11-06
 
적자농장서 체험목장 지정 계기로 치즈 등 유가공품 생산 눈떠 친환경·해썹·유기농 인증팜파티 등 열며 소비자 신뢰 얻어 송아지 우유주기·피자만들기 등 체험객 연간 7천여명 방문
 
제주시 월평동에 있는 아침미소목장(대표 이성철)은 목장에서 생산한 원유로 직접 요구르트와 치즈를 만들어 소비자들에게 다가가는 목장형 6차산업의 대표 사례로 손꼽힌다. 목장 전체가 친환경 인증을 획득했을 뿐 아니라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해썹)도 받아 소비자의 신뢰가 높다. 또 지역 어르신들에게 무상으로 유제품을 공급하며 지역사회에도 이바지하고 있는 목장은 유제품을 제주의 특산물로 만들고자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체험목장 선정이 계기=이성철 아침미소목장 대표(61)1984년 영농후계자로 선정되면서 본격적으로 목장과 인연을 맺었다. 그해 부모님이 운영하던 목장을 승계했지만, 그는 이보다 앞선 1979년 일본 훗카이도 낙농 연수를 다녀오고 1983년 대학에서 축산을 전공하며 낙농업에 뛰어들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이후 전업농으로 농장을 운영하며 젖소 개량과 시설 현대화 등으로 매출 규모를 키웠지만 매년 적자가 누적돼 어려움을 겪었다. 게다가 전국적으로 원유 쿼터제가 실시되면서 목장 경영은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됐다.
 
원예사업으로의 전업을 고심하던 이씨는 2008년 낙농진흥회에서 선정한 체험목장으로 지정되면서 새로운 전환을 맞이했다. 체험목장이 되면서 기존의 원유생산에서 한발 나아가 생산된 원유로 치즈와 요구르트를 만들게 됐기 때문이다. 부부가 동시에 유제품 가공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각종 유가공 관련 교육과 마케팅 교육을 수료하며 유가공품 생산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 결과 전국 자연치즈 콘테스트에서 금상을 수상하며 대형 프랜차이즈 제과점과 계약을 맺게 됐다.
 
이 대표는 유제품 생산을 준비하며 치즈와 요구르트를 못해도 1만번은 만들었다그 노력이 안정된 판매망 확보로 이어져 지금의 아침미소목장이 있게 한 초석이 됐다고 말했다.
 
소비자의 신뢰가 빚어낸 6차산업화=대형 프랜차이즈 제과점과의 계약은 새로운 위기를 가져왔다. 안정적 유통을 유지하려면 기계 설비에 대한 추가 투자가 필요했고, 철저한 위생교육 등 보완해야 할 사항도 많았다. 개별 목장 차원에서 홍보·판매·유통을 책임질 수 없는 것도 장애물이 됐다. 이 대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편으로 대형 프랜차이즈와의 거래 외에도 현장체험을 늘리고 각종 행사 참여로 대면 홍보에도 주력했다. 대량 판매보다는 소비자 충성도에 기댄 안정 생산·판매 시스템을 구축하며 상황 해결에 나선 것이다.
 
이 대표는 목장에서 생산되는 원유가 좋아야 생산된 제품도 우수할 것이라는 판단 아래 목장의 친환경·해썹·유기농(목초지) 인증을 받아 2차 생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였다. 제품군도 소비자의 기호에 맞춰 제작했다. 또한 투명한 정보 공개에 나서 목장을 소비자에게 연중 개방했다. 젖소의 사육환경에서부터 착유, 제품 생산공정을 보여주고 팜파티를 열어 제품의 우수성을 소비자들이 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곧 소비자의 신뢰로 연결됐다.
 
이와 함께 체험과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해 제품 신뢰도를 공고히 했다. 프로그램들은 주로 목장의 일상과 연관된 1·2차산업이 어우러진 과정으로 구성했다. 연간 7000명 정도가 목장을 방문해 송아지에게 우유 주기, 치즈 만들기, 피자 만들기 등을 체험하고 있다.
 
 
지역을 대표하는 100년 가업으로=아침미소목장은 현재 198350(6만평)의 목초지에서 100여마리의 젖소를 키우며 하루에 1400의 원유를 생산한다. 연매출도 매년 늘어 지금은 14억원 수준이다. 목장이 성장하자 사회 환원활동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 대표는 매년 두차례 지역 소외계층을 초청해 무료 목장체험을 제공하고, 최근 수년간 지역 어르신들에게 유제품도 무상으로 공급하고 있다. 그는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더 큰 목표를 품고 있다.
 
이 대표는 “‘100년 가업을 목표로 후계자를 육성하고 고급화된 유제품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목장의 유제품 체험이라는 6차산업의 트렌드를 제주 관광코스로 접목시키고, 제주를 기반으로 한 이미지를 만들어 부가가치를 키울 생각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그는 궁극적으로는 지역 연대를 기반으로 단일품목 축제를 꾸리는 등 부가가치 활용 채널을 다양화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제주=김동욱 기자 jk815@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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