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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농산물의 식재료 활용 확대 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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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자 김성훈
농민신문 기고| 2009년 2월 27일
김 성 훈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

 

최근 '식재료'나 '식재료산업'이라는 말이 사람들의 입에 부쩍 오르내리고 있다. 식재료는 외식산업이나 식품가공산업의 투입 원료로 사용되는 농·축·수산물을 뜻하고, 식재료산업은 식재료를 생산·가공하여 공급하는 산업을 지칭한다.

공식 통계는 없지만 우리나라 식재료시장의 규모는 지난해 기준 약 20조원으로 추정되며 향후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시장에서 음식 재료를 사와 집에서 조리해 먹는 대신 외식을 하거나 가공식품을 소비하는 비중이 증가함에 따라 외식산업과 식품가공산업이 성장하고 있는데, 이는 다시 식재료시장의 확대로 이어진다.

 

국내 식재료시장과 산업이 커짐에 따라 식재료를 원료로 국산 농산물의 사용 확대를 꾀하는 움직임들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농산물의 추가 판로를 제공하고 홍수출하로 인한 가격 폭락을 완화해주는 등 생산농가에게 몇가지 이득을 가져다준다.

특히 성출하기의 가격 폭락을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 냉동 식재료나 절임 식재료 등의 경우 가공처리 후 보관이 6개월 이상 가능하다. 그러므로 일부 외식업체들이 가격 폭락기에 국산 농산물을 외국산보다 싼 가격에 구매하여 식재료용으로 쓰고 있다.

또 절단공정이 들어가는 식재료 가공의 특성상 형태나 크기가 기준에 미흡한 비상품도 얼마든지 활용이 가능하다.

우리 농산물의 식재료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몇가지 노력이 필요하다.

 

먼저 식재료를 국산 농산물로 만드는 것이 외국산 식재료를 구매하는 것보다 경제적으로 유리한 경우가 있으므로 이를 정부차원에서 적극 발굴하고 육성할 필요가 있다. 특히 관련 업체들이 가공된 냉동 식재료나 절임 식재료 등을 장기 저장할 시설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으므로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

다음으로 식재료용 농산물의 공급자와 구매자를 서로 연결해주고 조율하는 '거간꾼'이 필요하다. '어디서' '누구에게' 식재료용 농산물을 팔거나 살지 몰라 산지 직거래를 포기하는 사례가 많고, 생산자나 구매업체가 영세해 일정한 품질의 농산물을 원하는 양만큼 지속적으로 공급하거나 구매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식재료용 농산물의 공급자와 수요자를 일정 규모로 묶어주고 양자를 서로 연결시켜주는 역할을 담당할 공적 주체가 필요하다. aT(농수산물유통공사)에서 이러한 노력을 하고 있으나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

 

끝으로 국산 농산물 식재료의 소비시장을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로까지 확대할 필요가 있다.

현재 정부는 '한식의 세계화'를 통해 한식용 식재료의 해외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그런데한식 외에 양식이나 현지식용 식재료도 국산 농산물로 얼마든지 공략이 가능하다. 쉬운 예로 세계적 음식인 피자의 토핑용 식재료시장이나 일본의 ‘우메보시’시장만 제대로 공략하여도 큰 성과를 얻을 것이다.

 

우리 농산물의 식재료 활용에 대한 성공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다만 보다 진취적이고 긍정적인 마인드로 현실적 제약을 슬기롭게 해결해나가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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