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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관측 10년; 성과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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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자 김정호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뉴스레터 농업관측 10년| 2009년 10월호
김 정 호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농업관측센터가 출범한 지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인력과 예산 및 사업 이 크게 늘고 현장 활용도 높아 명실공히 농업관측 전문기관으로 자리잡고 있다.

거슬러 올라가 보면, 1962년에 국가재건최고위원회에서 농업관측의 필요성이 제기된 후, 당시 농림부에서 사업 추진을 검토하여 조사 역량이 갖추어진 농협중앙회에 위촉하여 시작하였다. 1967년에 제정된 농업기본법에서 농업관측 실시를 규정하여 법적 근거를 갖게 되었다. 1970년대 들어 관측의 공공성이라는 측면이 강조되었고, 농업통계가 정비되면서 관측업무가 농협에서 농림부로 이관되었다.

 

2000년에 농업관측 전담기관으로 지정

 

우리 연구원은 1980년부터 농산물 수급 연구를 수행하였으며, 1990년부터는 농림수산부 의뢰를 받아 농업관측협의회를 운영하기 시작하였다. 특히 1995년부터는 농안기금 지원으로 농업관측 업무를 수행하게 되었고, 1996년 9월부터는 관측월보를 발간하여 배포하게 되었다. 정부는 1998년 10월에 농업관측 전담기구 설치를 검토하게 되었으며, 1999년 1월에 우리 연구원은 농업관측센터를 발족시켰다. 그리고 2000년에 제정된 "농수산물유통및가격안정에관한법률"에서 농업관측 전담기관으로 지정을 받게 되었다.

 

농업관측센터가 설치된 1999년에는 채소 6개 품목과 과일 3개 품목에 대한 월보를 발간하는 수준이었다. 2000년에는 축협중앙회로부터 축산관측을 이관받았으며, 그 후 매년 관측 품목을 추가하여 2009년 현재 29개 품목을 대상으로 관측업무를 실시하고 있다. 그리고 내년에는 버섯과 오리를 추가할 계획이다.

농업관측사업의 주요 목적은 주요 농축산물의 재배, 작황, 생산, 출하, 재고, 소비 동향 및 해외시장 정보 등을 종합적으로 조사 ·분석하고, 단기?장기 수급 및 가격 예측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농축산물 수급 안정 및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하기 위함이다.

 

현재 수행 중인 농업관측 사업의 주요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단기 관측은 곡물류(쌀, 콩), 채소류(배추, 무, 풋고추, 건고추, 마늘, 양파, 파, 감자, 당근, 양배추), 과일류(사과, 배, 포도, 감귤, 단감, 복숭아), 과채류(오이, 수박, 참외, 호박, 토마토, 딸기), 축산류(한 ·육우, 젖소, 돼지, 산란계) 등 29개 농축산물 품목에 대한 수급 및 가격을 전망하여 월별 또는 분기별로 공표하고 있다. 또한 중기 관측으로 거시경제, 농업 ·농촌경제 및 농축산물의 품목별 동향과 전망을 분기별로 분석하여 발표하고 있다. 그리고 장기 관측으로 매년 1월 하순에 농업전망대회를 개최하여 거시경제와 농업 ·농촌경제 및 농축산물의 국내외 수급에 대한 장기 전망치를 발표하고 있다.

 

10년 동안 농업관측 기능이 크게 확대

 

또한 금년 하반기부터는 중기선행관측을 실시하고 있다. 현행 농업관측이 유통물량 조절에 중점을 두기 때문에 차기 작형의 재배 및 생산조절 기능에 취약한 측면이 있다. 따라서 농축산물이 출하하기 3~4개월 전에 미리 가격 및 수급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생산규모 조절을 유도하고자 하는 사업이다. 나아가 농축산물 가격에 대한 조기예보시스템(EWS)을 구축하여 수급안정 정책에 활용할 계획이다.

 

그 밖에 올해부터 시범적으로 실시하는 사업으로, 소비자 정보를 조사 ·분석하는 소비관측 사업, 수입 곡물인 밀, 옥수수, 대두 등에 대한 국제곡물 조기경보시스템 구축, 인공위성 정보를 활용하기 위한 위성정보 사업 등 농업관측의 기능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과학적인 농업관측을 위한 조사 및 분석 방법도 크게 개선되어 매뉴얼로 체계화되어 있다. 먼저, 자료 수집 단계에서 표본농가, 모니터, 종묘업체, 저장업체, 수출업체, 해외모니터 등으로부터 기초데이터가 연구자의 손에 들어온다. 이들 자료를 가지고 품목별 전년대비 재배면적 및 생산량 ·출하량을 분석하고 지역별 단수를 도출하며, 출하시기별 출하량 추정과 저장업체의 저장량 및 출하의향을 조사하여 국내 총공급량을 추정하는 분석 단계를 거친다. 이렇게 분석한 자료를 바탕으로 가격 추정모형을 이용하여 품목별 가격 전망치를 산출하고, 지역자문회의 및 현지조사와 중앙자문회의를 거쳐 최종 결과를 발표하게 되는 것이다.

 

농업인과 소비자에게 유용한 정보 제공

 

현재 농업관측 정보는 월보 ·분기보와 속보, 인터넷 홈페이지, 단문자서비스(SMS), 전자우편 등의 형태로 제공되고 있다. 이러한 정보는 농업인과 생산자단체 및 유통업체의 생산 ·출하량 조절을 유도하기 위한 자료로 활용되고 있으며, 정부의 농축산물 수급 및 가격안정대책 추진을 위한 기초자료로도 이용되고 있다. 또한 지역농협, 농업기술센터 및 지방자치단체 등에서는 영농교육 ·지도 활동의 교재로도 활용되고 있다.

앞으로 농업관측센터는 관측정보의 수집 ·분석 ·예측력을 높이고 관측의 정밀성 ·적시성 ·효율성이 제고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다. 이를 통해 국내외적에서 인정받는 농업관측 전문기관으로서 농산물 수급 안정 및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아갈 것을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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