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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EI 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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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농교류 활성화를 위한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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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자 오형은
농경나눔터 농정포커스 | 2011년 4월호
 오 형 은   (지역활성화센터 대표)

 

2001년 ‘농외소득증대 중장기 추진계획’의 일환인 도농교류정책으로 많은 농촌마을이 도시민과 교류하는 농촌체험마을사업들을 추진하였고, 2007년 「도시와 농어촌 간의 교류촉진에 관한 법률」 제정으로 농촌관광, 그린투어, 농촌체험, 녹색관광을 포함한 농촌마을의 도농교류가 확대되고 성숙해졌다. 도농교류는 도시민과 농촌주민이 상호 교류, 상호 소통하는 활동이다. 도농교류는 농촌주민에게 마을의 후원자인 소비자를 지속적으로 제공하여 소득과 자부심을 갖게 하고, 도시민에게는 안전한 농산물과 식품, 아름다운 자연과 사람이 있는 고향을 제공한다.

 

도농교류 정책 현황

그간 다양한 도농교류정책이 있었다. 농촌마을의 사업신청에 따른 도농교류 시설 조성과 도농교류 프로그램 개발이 지원되었다. 마을 사업을 추진하는 리더, 사무장, 주민 교육이 진행되었고, 교류사업의 중간자인 사무장이란 새로운 직업이 만들어졌으며, 고용이 지원되었다. 도시민에 홍보 확산을 위한 정책도 진행되어 도시민에 대한 농촌관광마을 홍보사업이 진행되고 도농교류체험 프로그램이 홍보되었으며 여름휴가보내기 캠페인이 활발히 펼쳐졌다.

지난 10년간 도농교류정책으로 인해 농촌의 가치를 아는 사람, 농촌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증가했고, 도시민의 건강지향, 환경지향의 라이프스타일도 변화했다. 농촌주민도 도농교류 사업을 위해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해 2009년 농촌지역의 방문객은 362만 명으로 2007년 287만 명에서 26% 증가했고, 매출액은 445억 원으로 2007년 385억 원보다 15.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농교류 정책은 농촌의 가치를 홍보했고, 농촌의 어메니티자원을 유지·관리했으며 농촌지역의 활성화를 도모했다. 이처럼 많은 성과를 거둔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숙제가 있다.  

 

농촌어메니티 가치전달을 위한 도농교류

도농교류를 증진시키기 위해 운영되는 프로그램이 일회성의 놀이로 또는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다. 도농교류의 주체인 마을주민이 마을의 자원을 애정 없이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거나, 참여하는 도시민이 농업농촌에 대한 이해와 농촌마을에 대한 관심 없이 여가장소의 하나로 농촌을 방문하면 도농교류의 횟수가 늘더라도 교류의 성과는 나타나지 않는다.

최근에 진행되는 교과과정과 연계된 도농교류 프로그램은 농촌의 어메니티자원을 활용해 농업농촌의 가치 및 슬로푸드·로컬푸드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있다. 농촌이 우리 아이들에게 농촌의 중요성과 안전한 먹을거리의 생산지라는 것을 인식하는 교육의 장소가 되고 있고 도농교류는 그 수단이 되고 있다.

도시민에게 농촌어메니티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도농교류를 운영하는 주민들이 스스로 마을의 자원을 발굴하고 이해하고 해석하고 가치를 전달할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마을주민은 스스로 마을에 대한 자긍심을 갖고 마을자원을 소중히 해야 한다. 또한 주민들이 알고 있는 마을의 자원을 활용해 교육과정과 연계하고, 농업농촌의 가치를 도시민에게 설명하기 위한 도농교류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다양한 도농교류활동을 위해 마을의 자원을 해설하는 마을해설사, 도농교류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마을체험지도사, 정을 교류하는 농가민박농가, 마을의 농산물을 이용한 향토음식 등 마을 내 도농교류 전문가가 있어야 한다. 또한 중등·초등교과와 연계하고 학년별로 구분된 전문 체험학습 프로그램이 운영될 수 있도록 농촌마을을 준비해야 한다. 또한 농촌다운 풍경을 유지하기 위해 농촌주민들이 마을을 가꾸어 나가야 한다. 도시와 다른 경관, 한국의 농촌다움을 지키기 위한 하드웨어의 정비도 중요하다.

 

관계맺기를 통한 지속가능한 도농교류

도농교류를 축제나 이벤트를 통한 일회성 교류로 인식하는 경우가 있다. 도농교류의 주체인 농촌주민이 사업의 이해나 관심과는 상관없이 마을의 이벤트에 동원되고 있다. 주민이 마을에 대한 애정이 없고, 즐기지 못하는 교류활동은 도시민과의 관계를 만들어 내지 못한다. 도시민과 즐겁게 만나 상호 정보를 교환하고 마음을 나누는 관계를 만들어야 지속가능한 도농교류가 이루어진다. 몇 달을 연습한 풍물과 농요를 마을을 방문한 도시민에게 보여주고 가르쳐주며 함께 나누는 모습을 통해 도시민에게 농촌다운 문화를 잘 전달할 수 있다. 도시민과 농촌주민 모두가 즐겁게 나누는 도시와 농촌의 교류는 도농교류를 지속하게 한다.  

다른 한편 도농교류의 또 다른 주체인 도시민 역시 도농교류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데 문제가 있다. 농촌의 정취, 농촌다움의 가치를 고민하는 도시민이 더 많아지고, 도시와 농촌의 차이를 인정하고 상호 보완하려는 마음의 준비가 되어야 교류가 이루어진다.

도농교류는 도시민과 농촌주민이 만나서 상호 보완·협력하는 것이다. 도시민과 농촌주민이 교류를 통해 농촌마을이 고향이 되고, 도시민이 농촌마을의 후원자가 되는 관계가 형성되어야 한다. 도시민 방문자 수보다 한명의 도시민이라도 다시 오는가 또 얼마나 자주 오는가가 중요하다. 또한 어떤 관계 속에서 만나고 있는지 교류의 내용이 얼마나 충실한지가 도농교류를 내실 있고 지속가능하게 만든다.

도농교류를 추진한 10년 동안 많은 변화와 보완이 있었다. 도농교류는 농촌마을의 농촌다움을 제공해야 하고, 농촌마을주민과 도시민이 직접 관계를 맺음으로써 지속가능해야 한다. 일방적인 호혜가 아닌 농촌과 도시의 상호보완 관계 속에서 도농교류는 지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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