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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취농자들이 성공하기 위한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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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자 마상진
농민신문 기고| 2009년  1월 16일
마 상 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

 

많은 이들이 농업인구의 고령화, 영농승계자 확보 농가의 급격한 감소 등으로 우리 농업인들이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러나 최근의 관련 통계치를 분석해보면 희망적인 메시지를 발견하게 된다.

 

산업·고용부문별 고용구조와 농업총조사를 분석해본 결과 해마다 1만여명이 신규로 영농분야에 유입되고, 이들 중 과반수가 40대 이하 연령의 젊은 층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러나 문제는 상당수 신규 취농자들이 실패를 경험하고 농촌을 떠난다는 데 있다. 필자가 만난 한 귀농자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 시절 해당 군지역에 함께 귀농한 사람 중 3분의 1 수준만이 남아 있다고 한다.

 

신규 취농자들이 많은 장애를 겪고 있다는 사실은 이들을 현장에서 상담하는 전문가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취농가들이 겪는 어려움은 농지·영농시설·운영자금·생산기술·경영역량 등이 부족한데서 오는 전문성 요인, 농산물 판매와 관련한 시장요인이 있다. 그리고 생산자본 마련, 전문성 개발, 시장개척 등과 관련한 인적관계와 사회 네트워크 요인 등이 있다.

 

각종 농지나 정책자금과 관련한 정보를 가지고 있는 마을의 이장, 농협 직원, 군청 직원 등과 소통하지 않고서는 정책자금이나 농지와 같은 자본관련 장애요인을 해소하기가 힘들다.

 

또 작목반 등과 같은 영농생산자조직에 가입하지 않고는 유통과 관련한 정부의 각종 지원사업 혜택을 받기가 어렵다. 즉 농촌 지역사회의 근간을 유지하는 영농관련 조직과 연계가 없이는 신규 취농이 실패할 확률이 높다는 뜻이다.

 

또 주변에서도 문제의 근원적 단초를 풀지 못하고 표면적이고 가시적인 원인 해결에만 관심이 집중되다보니 취농자들이 개별적·반복적으로 진입장애를 겪고 있고, 정부의 지원사업도 큰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신규 취농자들은 자본확보, 전문성 증대, 시장과 관련한 농촌 주요 인사들과 원활한 인간관계를 형성하거나 관련 조직에 가입하는 등 활발한 활동이 절실히 필요하다. 그래야 농지 및 정책자금 등의 경제적 자본, 교육·훈련, 컨설팅, 학습조직활동 등의 전문성 개발 기회와 농산물가격 정보 및 시장에 대한 접근성이 극대화될 수 있을 것이다.

 

신규 취농자를 위한 지원정책도 경제적·생산적 자본지원 중심에서 벗어나 신규 취농자들이 농촌 지역사회의 다양한 영농관련 조직 가입을 통해 사회적 자본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향으로 전개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농업계 학생들이 취농탐색 및 준비과정에서 취농할 지역을 탐색하고, 지역주민들과 친분을 쌓도록 일정기간 해당 지역에서 숙식을 하면서 지낼 수 있도록 하는 ‘영농 도제 프로그램’을 들 수 있다.

 

또한 일반인이 신규 취농하려 할 때 미리 대규모 선도농의 농장이나 농업법인체, 마을법인체 취업을 통해 충분한 영농경험을 제공하는 ‘농장(법인체) 취업 프로그램’ 등이 보강될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신규 취농자들이 준비과정 및 진입과정에서 개별적으로 겪고 있고, 이미 경험했던 장애요인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는 노하우를 서로 공유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 활성화 방안을 중점적으로 도입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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