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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두 국제가격, 다시 상승기조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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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자 김태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뉴스레터 세계농업| 2009년 5월
김 태 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

 

금융위기 영향으로 세계 곡물가격이 하락을 계속하다 최근 상승기조로 전환되고 있다. 이 중에서 대두가격의 행방이 주목을 끈다. 수요가 감소하고 시장에서 투기자금이 빠져나간 이후에도 가격이 상승하면서 다른 상품가격을 선도하고 있다.

구조적인 수급 불안으로 인하여 쌀·소맥·옥수수 등의 곡물과 마찬가지로 대두 가격도 2006년 10월부터 상승하였다. 2008년 7월 최고를 기록한 후 금융위기 등의 영향으로 하락을 계속해 왔다. 여기에 인플루엔자 영향도 가세하여 시장에 충격을 가하였으나 3월 이후 반전하여 상승하는 국면이 나타나고 있다.

 

대두·옥수수·소맥 등의 가격이 상승으로 반전

대두 가격은 상승하기 직전인 2006년 9월 부셸당 5.37달러에서 2008년 7월 16.58달러까지 폭등하였다. 2008년 12월 7.84달러까지 떨어졌으나 이후 등락을 거듭하면서 금년 5월말 현재 가격은 12달러에 접근하고 있는 등 상승직전 평균가격의 2배 이상에 달한다. <그림 참조>

미국 농무부의 2009년 5월 전망에 의하면 2009년도 세계 대두 생산은 2억 4,170만톤, 소비는 2억 3,150만톤으로 생산이 소비를 상회한다. 소비량의 94%가 대두유·대두박 등으로 가공되어 식용·사료용·공업용 등으로 소비되며, 나머지 6% 정도가 직접 식용으로 쓰인다. 재고율도 전년에 비해 3.3% 포인트 높아져 수급이 약간 호전되고 있으나 가격은 상승하는 형세다.

왜 지금 가격이 상승하는가. 대두는 다른 곡물과는 달리 유일하게 중국·미국 등 북반구와 브라질·아르헨티나 등 남반구에 걸쳐 생산된다. 때문에 생산 안정이 기대되었으나 오히려 국지적인 기생재해로 인해 가격 변동이 심한 특징이 있다.

또 대두는 옥수수와 대체관계에 있다. 미국에서 대두 식부는 옥수수의 연작장해 회피와 대두·옥수수간 상대가격 등 두 가지 요인에 의해 결정되는 경향이 있으며, 후자가 크게 작용한다. 상대가격비는 2.2~2.5배가 적정수준이며, 농가는 이보다 높아지면 대두, 낮아지면 옥수수를 선택한다. 지난해 옥수수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그래서 금년도는 대두에서 옥수수로 전환되었고, 이것이 대두 가격에 영향을 미쳤다.

중국의 최대 대두 산지인 헤이룽장성에서 특히 대두에서 옥수수로의 전환이 현저하다. 중국은 최근 유지 원료용 대두 수요가 급증하여 수입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으며, 이를 브라질과 미국 시장에서 확보하고 있다.

 

대두가격 추이

주:CBOT의 매월초 가격임.

 

미국과 중국에서 예상 이상으로 식부감소, 중국의 수입증가와 재고확대,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에서 한발에 의한 감산 전망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가격상승을 가져왔다고 볼 수 있다.

관심의 대상은 중국의 식량사정이다. 다른 상품과는 달리 식량은 경기영향이 적은 편이다. 벌써 소비가 바닥에서 벗어난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수출수요 증가와 재고감소 전망 등으로 수급긴박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경제성장에 의한 소비가 급속히 확대되는 가운데 중국의 대두 무역은 단백질 성분이 많은 국내산은 수출하고 유지 성분이 많은 해외 대두를 수입하는(出蛋入油) 구조가 정착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3,750만톤의 대두를 수입하였다. 대두 자급률은 1994년까지 100%를 유지하였으나, 2000년부터 60%이하로 떨어졌고, 2009년은 30%를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2007년 한국의 대두 자급률은 11%이고, 일본은 5%다. 3국 모두 대두의 해외의존도가 매우 높다.

 

향후 가격은 기상조건과 투기자금 등에 좌우

금년도 세계 대두 무역량은 7,500만톤에 달할 것으로 미국 농무부는 보고 있다. 중국의 수입은 3,800만톤, 한국 120만톤, 일본 400만톤 등 동북아 3국의 수입량이 4,320만톤으로 세계 대두 무역량의 6할에 달한다. 수입국간 경쟁도 치열하다. 안정적인 확보를 위해서는 대두 수급과 시장 동향을 주시해야 한다.

지금은 북반구 생산현장에서 식부가 끝난 시기다. 향후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세 가지다. 수급긴박이라는 구조적인 불안 속에서 8월말까지 기상조건에 의한 작황이 당면 변수이고, 인플루엔자와 경기후퇴 등에 의한 육류 소비감소와 이에 따른 사료수요 감소의 회복 여부가 또 다른 변수다. 그리고 현재도 투기자금설이 있지만 향후 투기자금 유입도 가격 등락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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