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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자 조명기
KREI 논단| 2009년 10월 14일
김 영 단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원)

 

“목재펠릿의 가격은 얼마일까?” 요즘같이 석유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상황이라면, 등유(또는 경유)보일러의 교체를 한 번쯤 생각해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보일러 등유를 기준으로 할 때, 일반적인 농가주택(20평 기준)의 연간 난방용 에너지사용량은 약 1,500ℓ로 목재펠릿 연료량으로 환산하면 약 3,000kg 정도이다. 현재 보일러 등유 가격이 약 1,000원/ℓ(2009.10.)에 이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절감액은 연간 약 30만 원에 이른다.

 

이러한 절감 효과에도 불구하고 목재펠릿 연료의 사용을 주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 연구원에서 금년에 실시한 농가 조사 결과에 의하면, 농가의 59.6%는 현 난방비 수준이 비싸다고 응답하면서도 대체연료를 사용하는 보일러로 교체할 의향은 26.0%로 낮게 나타났다. 특히 목재펠릿 연료에 대한 인지도는 48.2%에 불과했으며, 목재펠릿 보일러의 전환 가능성에 있어서는 초기비용에 대한 부담, 연료비 절감에 대한 확신 부족 등 주로 비용적인 문제를 우선적인 걸림돌로 꼽았다. 결국 목재펠릿의 사용으로 얻는 연료비 절감액은 농가입장에 볼 때 보일러를 교체할 만큼 아직은 매력적이지 못함을 반증한다.

 

한편 목재펠릿 연료의 공급 전망은 어떠할까? 산림청 자료에 의하면, 목재펠릿 제조시설은 현 4개소(연간 생산량 12,000톤/개소 규모)로 추가적으로 6개소(국고지원 4개소, 민간투자 2개소)가 설계 또는 시공 중에 있으며, 내년에는 8개소에 대한 지원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이들 제조시설이 완공되는 시점에서는 생산량만 해도 연간 약 22만 톤에 이르게 된다. 이러한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약 7만 2천 농가가 목재펠릿 보일러로 전환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현 3,000대 보급에도 어려움이 있는 현실을 감안한다면 이용 확대를 위한 목재펠릿의 또 다른 소비시장이 필요한 것이다.

 

다행하게도 목재펠릿 연료는 농가주택이외에도 시설원예 난방용, 열원이 필요한 산업용 등에도 공급이 가능하다. 열에너지를 사용하는 모든 곳에서 목재펠릿을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목재펠릿의 가격경쟁력은 시설원예 난방용으로 주로 사용되고 있는 면세(경)유나 산업용으로 주로 사용되는 벙커C유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낮다. 현재 농가주택 위주로 목재펠릿 연료가 공급되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이러한 사실은 현 농가주택 중심의 목재펠릿 보급과정에서 겪는 어려움보다 면세(경)유를 사용하는 시설원예 농가나 벙커C유를 주로 사용하는 산업체의 보급이 더욱 어려울 것임을 말해 준다.

 

목재펠릿의 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 면세(경)유를 주로 사용하는 시설원예농가의 경우 우선 가격적인 측면에서 대체 용이성이 좋지 않고 관리상의 불편함이 존재하므로 보급 확대를 위해서는 비용에 대한 추가적인 절감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기계장비의 보급 확대, 직영 벌채단 운영 등 원료 공급부문의 개선, 그리고 생산기계의 내구성 강화, 운전 숙련도 증대 등 생산 효율성 개선을 통한 원가절감 노력 이외에 목재펠릿 보일러의 교체와 목재펠릿 연료비에 대한 한시적인 가격보조 방안이 요구된다.

 

벙커C유를 주로 사용하는 산업체의 경우에는 가격적인 측면보다는 환경적인 측면에서 대체 필요성이 있으므로, 환경규제를 받는 지역(대기환경보전법상 벙커C유의 사용 제한이 2009년부터 2012년까지 단계적으로 전국 주요 도시로 확대 예정이므로 신재생에너지로의 교체가 불가피함.) 내 중소업체를 중심으로 신재생에너지 사용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 등 지자체와 협력 방안을 마련하여 목재펠릿 연료의 이용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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