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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EI 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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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촌관광 활성화 및 정책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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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자 서재연
농경나눔터 농정포커스 | 2010년 8월호
서 재 연   (농림수산식품부 지도안전과장)

 

예쁜 옷을 입은 아이들이 농어촌 현장에서 고사리 손으로 방울토마토와 딸기를 직접 따먹어본다. 고구마와 감자를 캐서 굽기도 하고 쪄서 먹어보기도 한다. 냇가에서 물고기를 잡고, 젖소나 양에서 짠 우유로 치즈를 만들어 본다. 우리 쌀로 노란떡을 정성스럽게 만들어 맛있게 먹는다. 이 외에도 다양한 체험을 한다.

 

농어촌마을에서 아토피나 여드름에 좋은 천연 민들레 비누와 치약, 유기농 친환경 딸기잼과 팥빙수가 만들어져 도시민들의 가슴을 울린다. 도시에서 태어나고 자란 가족이 자가용을 타고 와서 상추, 쑥갓, 고추, 오이 등 계절별 먹을거리를 재배해서 풍성함을 맛본다. 이런 정겨운 모습이 묻어나는 삶이 있는 곳이 우리 농어촌이다.

 

5·60대가 어릴 적에 모내기하고, 김매고, 벼 베고, 감자, 고구마, 배추, 무, 콩 등을 심고 수확하는, 힘들고 돈 안 되는 농사를 짓는 옛날의 농어촌이 아니다. 도시의 어린이가 다시 가고 싶고, 놀고 싶고, 먹고 싶은 것이 가득한 재미나고 즐거운 곳, 직장인이 여름휴가 때 가족과 함께 쉬고 싶은 곳이 농어촌이며, 농어촌관광의 현주소이다.

 

지역중심형으로 마을주민의 일상생활로 자리 잡아

농어촌관광은 1980년대에 농외소득을 창출할 목적으로 개인사업자가 운영하는 관광농원과 민박으로 시작하여 현재 관광농원은 전국에 430여 개소, 민박은 1만 7,000여 업소가 운영 중이다. 체험마을은 지역주민이 참여·주도하는 지역중심형으로 2001년도에 시작하여 지난해까지 570개 마을이 조성되었으며, 금년에는 77개 마을을 체험마을로 만들고 있다.

10여 년이 지나 농어촌관광은 농어촌 주민의 생업, 자연경관 등을 매개로 도시민과 교류하는 장으로 발전되어 지난해에는 360만 명이 농어촌을 방문하여 613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등 눈부시게 발전했다.  

 

정부는 이런 농어촌관광을 뒷받침하기 위해 2008년에 도시민과 농어촌 간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한 『도농교류촉진법』을 제정하였고, 지난해에는 『도농교류 5개년 계획』을 수립하여 도시민을 농어촌으로 유도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였다. 또한 농어촌관광의 중심축 역할을 하는 체험운영을 활성화하기 위한 사무장 제도, 1인 1촌 전문가 자문, 마을단체보험 지원 등을 도입하여 직접 재정적 뒷받침을 하고, 지역축제, 신문화공간 조성, 테마공원 조성, 홍보포털사이트 운영 등 간접 지원도 하고 있다. 그러나 농어촌관광은 마을마다 체험시설과 체험수준, 서비스 수준 등의 차이가 있어 이용객들의 기대에 못 미치는 등 품질의 일관성이 부족하고, 방문객에게 체험을 안내하고 마을 자원을 해설할 전문 인력이 부족하다. 또한 체험 프로그램의 소재와 계절적 한계로 인해 다양한 관광 수요자의 욕구를 충족시키기에 어려움이 있으며, 체험마을 외에 농어촌 관광의 지역거점 역할을 할 수 있는 인프라가 충분하게 조성되어 있지 않다. 또한 스토리텔링 기법 등을 활용하여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매체를 통해 제공할 수 있는 콘텐츠 개발 등 현실적인 숙제를 안고 있다.

 

지속가능한 도농교류의 장으로 발전

정부는 앞으로 농어촌관광의 활성화를 위해 전국적으로 조성된 농어촌 체험마을 운영실적을 분석하고, 체계적인 관리시스템을 마련하여 품질향상을 유도하고, 이를 통해 체험관광의 형태를 당일형에서 체류형으로 유도해 마을 재방문율을 높여 나갈 것이다.

이를 위해 농어촌 체험마을의 체험·휴양시설 인프라, 체험 프로그램, 서비스·위생분야 등에 대한 인증제를 도입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우수 체험마을 중심으로 상호 정보 공유를 위한 지역별 체험관광 커뮤니티를 구축하여 연계 체험 프로그램 및 공동 브랜드로 개발을 유도해 나갈 예정이다. 농어촌 체험지도사와 마을해설가를 양성하여 방문객에게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에 대한 공식 인증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마을리더 및 주민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교육도 활발히 진행할 것이다.

 

도시민을 대상으로 한 체험마을 여행상품은 여행몰 서비스인 웰촌포탈을 활용하여 제공하고, 마을경관이 아름답고, 독특한 체험·휴양 프로그램이 우수한 20개 마을을 선정하여 금년 11월 11~12일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G20정상회의와 연계하여 외국인 관광객을 농어촌마을에 유치하기 위한 ‘Rural-20 Project’를 추진하고 있다. 체험마을 위치, 교통정보, 주변 맛집 등 정보를 제공하는 ‘농어촌 체험관광’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여 정보화시대에 맞게 농어촌관광을 활성화시킬 것이다.

 

금년 들어 스티븐 잡스의 애플사가 개발한 스마트폰이 출시되면서 전 세계의 휴대폰 시장을 뒤흔드는 것은 물론이고, 정보기술(IT)의 무한한 가능성을 일깨워 주고 있다. 농어촌관광은 스마트폰처럼 미래사회를 이끌지는 못하더라도 농어촌의 새로운 미래를 창조해 나아갈 잠재력을 품고 있다. 농어촌마을이 지니고 있는 고유한 문화, 아름다운 경관, 맑고 깨끗한 환경을 소재로 도시민과 소통하는 교류의 장으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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