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목록

KREI 논단

KREI 논단 상세보기 - 제목, 기고자, 내용, 파일, 게시일 정보 제공
농약산업의 발전 방향
3451
기고자 차재선
농경나눔터 농정포커스 | 2010년 9월호
차 재 선   (한국농자재신문 발행인)

 

농약은 그동안 인류의 식량문제를 해결하는 데 지대한 공헌을 해왔다. 그러나 세계무역기구(WTO) 체제 출범 이후 농업보조금의 감소, 농약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의 우려, 유럽연합(EU)의 등록요건강화 등 주변 상황의 변화로 세계농약시장은 갈수록 하향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의 60억 인구가 2배 이상 늘어나는 향후 50년간 인류의 식량수요를 충당하기 위해서는 농약산업의 모든 기술과 역량을 극대화할 필요성이 강하게 대두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식량자급률이 25.3%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 국가 중 26위에 불과하다.

지난 40년간 작물보호분야에서 유기합성농약의 기여는 실로 지대했다. 농촌진흥청 조사결과에 따르면 작물을 무농약으로 재배할 경우 벼는 34%, 배추는 63.7%, 복숭아와 사과는 각각 100%와 98.9%의 감수율을 보이는 등 사실상 수확을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 또 10a당 제초노동시간을 보면 1950년대 50.6시간이 소요됐으나 1990년대 이후에는 2.2시간으로 단축되는 등 농약이 노동력 절감에도 획기적으로 기여하고 있다.

 

작물보호분야 유기합성농약 기여도 지대

하지만 ‘농약은 위험하다’는 안전성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과 정부의 사용량 감축 추진정책, 친환경농업에 대한 맹신 등이 농약을 둘러싼 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인식이 되고 있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이 발표한 우리농산물에 대한 농약오염도 의식조사 결과를 보면 식품 중 잔류농약 총 510건을 검사한 결과 99.4%가 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채소류는 212건 중 210건, 곡류는 95건 중 95건, 과실류 등 기타 203건 중 202건이 안전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조사대상자의 87.6%는 농약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여전히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경작지면적의 정체 내지 감소는 농약소비를 지속적으로 감소시키고, 이에 따라 판매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반면 노동력 부족 및 고령화 추세에 따른 생력화 방제로의 이동, 재배기술 등의 변화에 따른 노동절감형 농약과 재배방법에 알맞은 농약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농약업계는 안전하고 형태와 외관을 중시하며 병해충 피해 없는 고품질농산물과 경제적인 농산물 생산을 원하는 소비자 욕구에 부응하기 위해 독성이 적고 잔류 없는 안전한 농약, 효과는 높고 가격은 저렴한 농약을 개발해야 하는 시점에 있다. 또한 유익곤충 및 공기, 물, 토양 등 환경보전 욕구에 의한 저투입, 저독성, 환경친화형 농약개발도 마찬가지이다.

 

국내 농약시장 하향세... 환경친화 제품 개발 필요

현재 국내농약시장은 연간 출하량 2만 5,000톤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수출은 지난 1990년대 중반을 기점으로 계속 감소하고 있는 반면, 수입은 늘어나고 있다. 선진국 대비 국내농약산업의 기술적 위치를 보면 생물농약의 경우 새로운 탐색은 동등수준이고, 미생물 대량배양 및 제제기술은 다소 부족한 수준이다. 이에 반해 합성농약은 신규 화합물 창출 및 안전성 평가부문을 제외한 기존 원제개발, 농약활성 검진, 농약제제 기술은 동등하거나 우월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농약 제형 분야에서 중점적인 투자와 더불어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환경친화성과 작업자의 안전성을 제고한 수용성 고분자포장이나 노동력의 절감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종자처리제제, 육묘상 처리제제와 ET(Effevescent Tablet)제 등의 제형은 향후에도 계속 발전할 분야로 꼽히고 있다. 또한 생물농약 분야는 틈새시장에서만 유지될 것으로 보이지만 유전공학에 바탕을 둔 새로운 작물보호기술은 향후 합성농약과 함께 작물보호의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농약업체들은 기존보다 강화된 제품관리를 통해 농약의 오·남용을 막고 궁극적으로는 저항성 문제 등을 차단함으로써 제품의 수명을 연장시키는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농약산업은 아직 유해성 논란으로부터 자유롭진 않으나 작물보호분야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유전자변형작물(GMO)과 더불어 수량보다는 품질을 위주로 소비자의 선택성이 강화된 농산물을 생산하는 방향에 부합해야 한다. 그리고 지속가능하며 환경친화적인 유기합성농약 또는 천연물농약이 다른 한 축으로 발전해 갈 것으로 전망된다.

 

파일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