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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EI 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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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산식품 수출정책 추진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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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자 전한영
농경나눔터 농정포커스 | 2011년 1월호
전 한 영   (농림수산식품부 식품산업진흥과장)

 

 2010년 농수산식품 수출액이 지난 12월 15일까지 약 55억 달러를 기록, 전년 대비 23% 증가율을 보였다. 2008년 40억 달러를 돌파한 이래, 작년 국가전체 수출이 14% 감소함에도 불구하고, 48억 달러로 7% 증가하더니, 2010년에만 12억 달러가 증가하였다. 농수산식품 수출이 이처럼 급격히 증가한 원인은 민관의 공조에서 찾을 수 있다. 그동안 민간기업들은 해외시장에 진출할 상품들을 발굴하고, 연구개발을 통해 현지화하고, 해외마케팅에 박차를 가하면서 우리 농식품의 해외 경쟁력을 높여왔다. 또한 현 정권이 탄생하고 정부는 ‘2012년 농수산식품 수출 100억 달러’ 목표를 세우고 강력한 수출 드라이브 정책을 펼쳤고, 각종 수출지원 사업은 민간의 노력을 배가시킬 수 있는 촉매가 되었다.

 

농수산식품 수출, 가능성과 과제

식품은 다른 일반 공산품과 달리 유행을 적게 타고, 충동적 구매 대상이 아니다. 그런 측면에서 꾸준히 우리 상품을 해외에 알리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노력들이 최근의 한류 열풍, 특히 한식세계화와 더불어 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최근 소량의 상품을 교민 중심의 시장에 팔던 형태가 현지인 시장의 대량수출로 바뀌고 있다. 일본, 미국에 편중되었던 시장은 중국, 동남아, EU, 러시아, 중동 등으로 다변화되었고, FTA 등으로 국가 간 식품 교역도 늘고 있어 우리 농수산식품의 수출 전망은 밝아 보인다. 하지만 농수산식품 강국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

우선 수출업체의 조직화, 규모화가 필요하다. 영세한 업체들이 분산적으로 수출하는 형태로서는 강력한 협상력을 가질 수 없다. 동일 품목, 동종 업체 간 협력을 통한 공동마케팅, 공동 시장개척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정부는 품목별 수출선도조직을 지정하여 조직화·규모화를 꾀하고 있다. 2010년까지 19개 조직을 지정하여 생산부터 수출까지 일괄하는 수출주체로 육성 중이며, 품목별 수출협의회도 2010년까지 16개를 구성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수출전문회사 형태로 발전시킬 구상을 하고 있다. 이런 공동마케팅은 일부에서 발생하고 있는 과당경쟁으로 인한 시장교란 문제를 해결하고, 외국의 현지 대형유통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통한 현지 주류시장 진출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점차 높아지는 식품안전의 벽도 넘어야 할 과제이다. 한때 한 해 3억 달러가 넘던 돼지고기 수출이 구제역 파동으로 수출이 급감한 사례가 이를 잘 보여준다. 미국, 일본, EU 등 선진국의 농약안전성에 대한 정책이 네거티브 제도에서 포지티브 제도로 전환되면서 선적 후 통관이 완료될 때까지 수출자는 마음을 놓을 수 없다. 잔류농약에 대한 문제는 무엇보다 수출농산물 생산자 스스로 안전지침을 준수하고 책임진다는 의식이 중요하다. 정부는 수출국 안전관리 지침을 비롯한 안전관리 매뉴얼을 제공하고, 수입국의 검역·검사 관련 정보를 수시로 파악하여 생산자와 수출업체에 제공하고 있다. 우리가 수출하는 농산물의 안전성이 확보된다면, 식품안전은 위협 요인이 아니라 우리에게는 기회요인이 될 것이다.

 

현지 공략 위해 전략적 접근 필요

수출방식도 개선할 필요가 있다. 현지인 시장에 대량 수출하기 위해서는 현지 대형유통업체를 통한 직접 거래의 비중을 넓혀야 한다. 정부는 이를 위해 외국의 현지 대형유통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맺어 우리 상품의 입점확대, 공동마케팅 등이 가능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수출지원 방식도 직접 수출보조에 해당하는 수출물류비는 DDA협상이 타결되면 언젠가는 철폐될 분야이므로 점진적으로 수출인프라구축 사업으로 개편할 계획이다. 우선 2011년 수출물류비 지원기준을 2010년 표준물류비의 15%에서 10%로 축소하고,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수출물류비 총액한도도 2010년의 45%에서 10% 줄여 35%로 정하여 운영할 계획이다.

2011년부터는 중국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중국은 빠른 경제성장으로 연 20%씩 식품 수입이 증가하고 있어 우리에겐 기회의 시장이다. 200억 원 예산을 들여 중국에 농수산식품 해외수출전진기지를 구축할 계획이다. 물류·교통 중심지인 청도지역에 마케팅과 물류기능을 결합한 기지를 구축, 수출업체가 저렴하게 냉장·냉동창고를 이용할 수 있게 하고, 시장조사, 바이어 상담 및 상품홍보 등의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중국 최대 식품박람회인 상해식품박람회(SIAL CHINA, 5월 개최)에 주빈국 지위로 참가하여 우리 상품 홍보와 우리 농수산식품의 우수성과 안전성을 중국인에게 인식시킬 계획이다.

 

우리의 대표 상품 세계에 알려야

향후 우리 농수산식품 수출을 이끌어 갈 주력 상품들은 한식의 대표주자로 일컬어지는 김치, 장류(소스), 막걸리 등의 한식상품과 김, 넙치, 굴, 전복 등 양식어류, 화훼류 등이다. 연구개발부터 원료수급, 생산기술 향상, 품질관리 등의 정책이 수출촉진 사업과 연계되도록 중장기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정부는 2011년 농수산식품 수출 목표를 2010년보다 약 25% 증가한 76억 달러로 잡고 있다. 2011년 국가 전체 수출전망이 전년 대비 10%인 점을 감안할 때 쉽지는 않겠지만 꾸준한 해외시장개척 노력과 안전관리, 물류비, 운영활성화자금 등 수출업체 지원을 통해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다. 민간과 정부의 노력으로 2011년 목표를 달성한다면, 2012년 100억 달러 수출시대를 넘어 농수산식품 강국으로 도약할 날이 머지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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