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경나눔터 농정시선 | 2012년 4월호
	김 지 용 (보릿고개마을 운영위원장)

체험관광 마을을 만들기 위해 행정기관을 뛰어다닌 지 2년 만에 슬로우푸드 보릿고개로 지정받아 경기도에서 예산 8,600만 원을 지원받았다. 마을 회관, 농기계 창고 개보수 등 활기차게 관광마을 만들기를 시작했다. 지역 주민들의 의식이 부족하고 체험마을에 대한 홍보가 미흡하여 어려움이 많았다. 체험마을에 대한 주민교육을 진행하고 컨설팅 회사와 연계하여 홍보와 관련한 어려움을 풀어가기 시작했다.

체험관광 마을이 지역을 발전시킨다

  2004년 개인적인 사정으로 마을 일을 그만두게 되면서 체험마을 운영위원장에서 물러나 관련 업무에서도 손을 떼게 되었다. 2005년에 새로운 위원장을 선출했지만 투명하게 운영되지 않아, 2008년까지 매년 위원장을 바꾸는 사태가 일어났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자 체험관광 마을 사업을 중지하자는 등 주민들의 의견이 분분했다. 책임자의 봉사정신, 투명성, 배려, 참여 기회 등 모든 것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그럼에도 이장님과 노인회장님 등 체험관광 마을 설립에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은 마을 사람들은 체험관광 마을이 지역을 발전시키고 부가가치를 만드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는 믿음을 버리지 않았다.

  주민들의 부탁으로 다시 운영위원장의 역할을 맡게 되었다. 운영위원장직을 맡으면서 심적으로 많은 고통을 겪었기에 거절하고 싶었지만 체험마을이 지역의 살길이라는 그들의 생각과 뜻을 같이 하였기에 수락하였다. 2009년 1월 총회를 개최하였다. 지원금을 투명하게 운용하기 위해 금년부터는 일지 작성 및 매월 결산보고를 하고 회원 모두에게 운영에 참여할 기회를 줄 것이라고 공표하였다. 연말에는 참여도에 따라 인센티브도 지급하고 이익금도 공정하게 배분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공평한 참여와 공평한 이익 분배

  주방 업무, 도우미 신청 지도사 등 신청자들을 모집하고 순번제를 도입하여 회원 모두 공평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하였다. 연말에는 약속대로 이익금을 배당하였다. 차차 회원들의 인식이 바뀌어 지역이 점점 활기를 띠게 되었고 체험마을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뿌리내렸다. 이후 회원으로 가입하지 않았던 주민들도 모두 회원이 되어 공동체가 이루어졌다.

  2009년 이후 매년 결산내역서를 군청에 제출하고, 체험관광 마을 정관을 만들어 위원장, 감사, 총무, 홍보팀장 등 직책에 맞는 적절한 인원을 배치하여 매달 월말총회 결산보고 등 전반적인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지역 주민의 일거리 창출과 농산물 판로가 확보되었고, 지역 농산물의 인터넷 판매도 이뤄지고 있다. 여기서 발생하는 수익으로 체험관 개보수 및 불우이웃돕기, 교육발전 기금을 지원하였다. 지역 외적으로도 그 성과가 인정되어 2010년 농어촌가꾸기 경진대회와2011년 농촌 마을가꾸기 경진대회에서 장려상을 수상하였다.

성공적인 체험관광 마을

  우리지역은 체험관광 마을로 자리잡기까지 다음과 같은 노력을 기울였다.

   ① 주민과의 갈등해소를 위해 의견을 듣고 반영 ② 투명성, 공정성 있는 자금 운영 ③ 회원 모두 공평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순번제 도입 ④ 참여도에 따른 인센티브 지급 ⑤ 책임자의 봉사정신 고취 ⑥ 재방문율을 높일 수 있도록 체험객을 가족처럼 대하여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하였다.

  타지역의 체험관광 마을이 성공을 거두려면 지역민뿐 아니라 행정기관의 노력도 필요하다. 체험관광 마을을 운영하는 한 사람으로 다음과 같은 의견을 제시한다.

  ① 2010년까지 정부에서 지원 받아 사무장 급여를 지급하였으나 2011년부터는 지원금이 중단되었다. 원활한 운영을 위해 연차적으로 줄이는 방안이 강구되어야 한다. ② 공공의 이익을 위해 정부지원금으로 만든 체험마을 내의 시설물을 개인용도로 사용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③ 체험관광사업을 신청한 마을의 주민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여 사업의 이해도를 높이고 성공사례를 벤치마킹하여 사업의 성공도를 향상시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