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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밥 먹기의 나비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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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자 김용렬
한국농어민신문 기고| 2012년  4월  26일
김 용 렬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

 

  미국의 기상학자 에드워드 N. 로렌츠가 처음으로 발표한 이론이지만 나중에 카오스 이론으로 발전한 나비효과. 이것은 아마존에 서식하는 나비가 일으키는 작은 날갯짓이 다른 지역의 기후에 커다란 영향을 미쳐 태풍도 일으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자신·가족·공동체 건강유지 효과 

 

  아침밥 먹기는 나비의 날갯짓과도 같은 작은 활동이지만 많은 것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우선, 아침밥 먹기는 농업농촌에 대한 기부활동이 될 수 있다. 밥을 통해 소비되는 쌀소비 촉진이 하나이고, 쌀소비 촉진에 따라 논농사가 유지되면서 식량터전이 보전되고 논을 통한 녹색과 황금물결이 넘실대는 농촌경관이 보전되기 때문이다. 시골풍경을 그릴 때 논이 없는 농촌풍경이 상상이 되는가. 최근 기부활동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금전적인 것뿐만 아니라 자신이 가진 재능을 시간과 노력을 통해 기부하는 재능기부운동이 대세다. 아침에 밥 한 술 뜨는 것으로도 기부하는 것이다. 참 쉬운 기부운동이다.

 

  둘째, 자신과 아이, 가족의 건강, 공동체의 건강 유지 효과가 있다. 초등학교 교사인 아내에 따르면 아침을 거르는 아이들이 많다고 한다. 그래서 점심 급식시간이면 허겁지겁 밥을 먹는 아이들이 많다고 한다. 아침밥을 먹으면 아이들 두뇌활동이 활발해져 학습효과도 올라가고, 다이어트 효과도 있어 비만예방에도 좋고, 정서적 안정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밝힌 2010년 국민 1인당 평균 진료비 지출이 96만 원이라고 한다. 4인 가족이면 아침밥 먹는 것만으로 1년에 약 400만원을 벌 수 있다.

 

잠깐의 대화로 밥상머리 교육을

 

  셋째, 밥상머리 교육이 가능하다. 바쁜 직장생활로 일찍 퇴근이 어려운 아버지들에게는 아침시간만이 유일하게 아이들과 마주할 수 있는 시간이다. 20분내지 30분만 투자하면 가능하다. 아침밥을 함께 하면서 아이들과 잠깐의 대화만으로도 소통이 가능하다. 혹시 아이들 휴대폰에 당신 이름대신 “KT”라고 되어 있다면 당장 아침밥을 함께 해야 한다. “KT”는 청소년들이 사용하는 용어로서 소통이 안되는 아빠를 지칭하는 “꼴통”의 약자라고 한다. 아침밥만으로 따뜻하고 소통이 되는 아빠와 부모가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밥을 먹음으로써 실질적으로 가정경제에 도움이 된다. 한끼 200원만 투자하면 우리나라 최고의 쌀로 건강을 챙길 수 있고, 식사비용도 절약할 수 있다. 근거는 이렇다. 2010년 1인당 쌀소비량이 72.8kg. 이것을 분해해 보면 1인당 하루 쌀소비량은 199.5g이고, 1인당 한끼 쌀소비량은 66.5g이다. 가격을 보면 제법 비싸다고 하는 철원오대쌀이 20kg 60800원(이마트이몰 2012년 4월 19일)이다. kg당 3040원이고, g당 3.04원이다. 환산해보면 1인당 한끼 쌀소비지출액은 202.1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4인 가족이 한끼에 808.4원만 투자하면 좋은 쌀로 식사를 해결할 수 있다. 비교해 보라, 귀찮다고 찾아먹던 햄버거, 통닭, 피자 값이 얼마나 비싼것이지 말이다.

 

농업·농촌 기부, 가정경제 도움도

 

  요즘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아침을 거르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그래서 아침밥 먹기운동까지 벌이고 있다. 아침밥 먹기는 작은 실천이지만 개인, 가족, 사회에 커다란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당신도 기부천사가 되고 싶은가. 그러면 당장 아침밥을 드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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