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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농촌 통한 새로운 소득원과 고용창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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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자 김창길
external_image 농민신문 기고 | 2019년 2월 1일
김 창 길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원장)



올해는 60년 만에 찾아온 ‘황금돼지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연초에 계획했던 모든 일이 이뤄질 것 같은 설렘과 기대감이 생긴다. 반면에 농업·농촌을 둘러싼 여건은 그리 녹록지 않아 보인다. 해가 갈수록 기상이변은 심화되고 가축질병 확산 가능성도 여전해 언제든 농축산물의 수급 불안정이 대두될 수 있다. 또한 1인가구가 급증하고, 식품 안전성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강화되는 등 소비패턴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밖으로는 미·중 무역분쟁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고, 신흥국의 금융 불안문제도 예상된다. 더불어 현재 귀추가 주목되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전세계로 확산되면 돼지고기 수급에 차질이 빚어져 국내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급변하는 대내외의 도전에 직면한 우리 농업·농촌은 계속해서 위축돼왔다. 농가인구는 지속적으로 줄어들어 2018년에는 1995년 (485만명)의 절반도 안되는 238만명으로 추산된다. 농축산물 시장개방 확대로 매년 무역수지 적자폭은 커지고 있다. 그러나 농업·농촌의 위축이 불가피하다고 해서 앞으로 다가올 미래마저 암울한 것은 아니다. 농업·농촌은 건강한 먹거리를 책임지는 생명산업일 뿐만 아니라 4차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기회의 장으로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1월23일 개최한 ‘농업전망 2019’ 발표대회에 따르면 2005년 이후 14년간이나 3000만원대에 머물렀던 농가소득이 올해 처음으로 4000만원대에 진입할 전망이다. 농업소득보다 농외소득의 성장세에 기인한 현상이기는 하지만 농업소득에 의존하는 전업농가 비중이 56%밖에 되지 않는 상황에서 소득원을 다양화하는 것 역시 중요한 과제다. 일본 역시 전업농이 40%에 불과해 농외소득이 농가소득을 주도한다.


농림어업 취업자수는 과거 20여년간 연평균 3.4%씩 감소해왔다. 그러나 2017년 6월을 기점으로 귀농·귀촌 확대와 젊은층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증가 추세로 전환됐고, 올해도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개방화 여파로 무역수지 적자는 계속되고 있지만, 농업계의 끈질긴 노력으로 수출액 증가폭이 수입액을 상회할 것이며, 중장기적으로 이런 기조는 유지될 전망이다.


특히 올해 농축산물 가격은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하면서 물가안정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19만원대(80㎏ 기준)의 높은 쌀 산지가격은 초과공급의 영향으로 단경기(7~9월) 때 18만5000원선으로 하락하겠고, 도축마릿수와 과일 생산량이 늘면서 축산물과 과일 가격은 전년보다 낮게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전망에서 나타난 것처럼 농업·농촌은 이제 사양산업이 아니며, 안정적으로 먹거리를 공급하는 뿌리산업(근간산업)이자 새로운 소득원과 일자리를 창출하는 미래 성장산업으로 발돋움할 것이다. 현재 이어지고 있는 남북간 평화 분위기도 농업·농촌의 성장에 중요한 기회다. 인간의 생존권과 직결된 먹거리의 안정적 공급은 북한이 직면한 가장 절실한 과제이기에 남북간 경제협력에서 농업은 어느 산업보다 우선시될 전망이다. 이는 우리 농업·농촌의 성장을 담보할 전환점이 되기에 충분하다.


농업·농촌은 그동안 다양한 도전에 노출돼왔다. 이를 기회로 여겨 농업·농촌이 지닌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고 한단계 도약할 기회를 포착한다면 희망찬 미래를 열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위기를 극복하고 매해를 축복 가득한 황금돼지해처럼 보낼 수 있길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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