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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환경오염 대응 위해 농업R&D 역할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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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자 박지연

농수축산신문 기고 | 2024년 1월 3일
박 지 연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


타산업과 마찬가지로 농업도 과학기술과 혁신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빠르게 발전하는 과학기술로 인해 스마트팜, 디지털농업, 그린바이오와 같은 새로운 형태의 농업이 등장했고 빠르게 규모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와 같은 과학기술 기반의 농업은 농업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생산성이 정체돼 가고 있는 현시점에서 새로운 농업의 성장동력으로 그 의미가 크다.


이론적으로 농업의 성장은 크게 투입재의 증가와 생산성 개선에 의해 이뤄진다. 특히 우리농업은 지금까지 생산성 개선에 기반한 성장을 이뤄왔으나 최근 농업생산성이 정체됨에 따라 우리 농업의 성장 또한 둔화되고 있다. 신기술과 혁신에 기반한 농업생산성은 연구개발(R&D) 투자와 밀접한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어 최근 둔화되고 있는 농업부문 국가R&D 연구비 증가율이 농업생산성과 농업 성장 정체로 이어짐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국가과학기술지식정보서비스 과학기술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농업부문 국가R&D연구비 증가율은 2000년대 연평균 7.8%에서 2010년 이후 연평균 4.8%로 감소했고 농업생산액은 같은 기간 연평균 3.4%에서 2.7%, 농업생산량은 0.6%에서 0.2%로 감소했다.


최근 해외 주요국들의 농업부문 국가R&D연구비를 살펴보면 2014년에서 2022년 동안 미국은 연평균 5.6%, 일본 14.1%, 독일 6.1%, 네덜란드 7.3%씩 증가하고 있다. 이는 동기간 우리나라가 연평균 4.5% 증가한 것보다 높은 수준이다.


기후변화 대응과 탄소감축, 환경오염, 농업생산성 증가와 자원의 효율적 사용, 더 나아가 농촌의 인구소멸 위기와 농업부문 소득격차 해소 등과 같은 수많은 난제가 우리 농업 앞에 놓여 있다. R&D는 이와 같은 문제들을 풀어낼 중요한 도구 중 하나이다. 과거 생산에 집중됐던 농업R&D가 이제는 디지털과 바이오와 같은 신기술 도입에 더욱 적극적으로 투자돼야 하며 이와 같은 신기술이 우리 농업의 대다수를 이루고 있는 중소농들에게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기후변화와 환경오염, 국민 삶의 질과 같은 사회적 문제에도 농업R&D의 역할이 요구되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농업R&D의 양적 확대도 중요하지만 전략적 투자와 체계적인 R&D 관리를 통해 R&D 성과의 효과성과 효율성을 함께 개선해 나가는 것도 중요한 과제이다.


우리는 과거 품종개량, 새로운 재배기술과 같은 신기술을 기반으로 농업인과 연구자, 관계자들의 적극적 노력을 통해 극적인 농업성장을 이루고 식량난과 같은 어려움을 이겨낸 경험이 있다. 지속적인 신기술과 혁신에 대한 투자, 현장의 수요를 반영한 R&D 전략,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R&D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현재 우리 농업이 직면한 문제들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며 우리 농업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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