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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 계속되는 위기 속 '째깍째깍' 쉬지 않는 화천군 '복지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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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군이 완전한 복지를 꿈꾸고 있다. 화천군의 전반적인 정책을 살펴보면 혈세 낭비 논란의 단골 소재인 대규모 토건사업은 찾아보기 어렵다. 반면 화천군의 복지정책은 그 어느 곳보다 강력하다. 인구 2만5,000명의 화천군은 빠듯한 살림살이에도 불구하고 전국의 비슷한 규모 지자체들에 비해 월등한 복지 수준을 자랑한다. 매년 매니페스토운동본부의 공약평가를 비롯한 정부의 인구·복지정책 평가에서도 최상위권을 놓치는 법이 없다. 이상기후와 아프리카돼지열병, 코로나19 사태로 산천어축제, 쪽배축제, 토마토축제 등 지역의 3대 축제는 축소 혹은 취소됐지만 화천군 복지시계의 바늘은 지금도 멈추지 않고 있다.

이상기후·아프리카 돼지열병·코로나에 지역경제 위기
예상 못 한 재정지출 수백억… 하반기 세출 구조조정 한파
복지분야 사업 강화하거나 예정대로 추진 군정원칙 고수

■주거 걱정 없는 화천 만들기=화천군의 복지는 주민들이 편안하게 거주하고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기업들이 낮은 수익성으로 아파트 공급을 꺼리는 상황에서 화천군은 공공실버주택과 국민임대주택 건설이라는 해법을 찾아냈다. 2017년 정부 공모사업에 도전해 성공한 공공실버주택 및 실버복지관 건립사업은 총 사업비 143억원이 투입돼 화천읍 신읍리에서 착공, 현재 약 8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모두 120세대가 입주하게 될 공공실버주택은 임대조건은 가군(생계·의료수급자 등) 월 임대료 4만2,350원(24㎡)~5만7,730원(33㎡), 나군(일반 등) 월 임대료 8만7,040원(24㎡)~11만8,630원(33㎡)이다. 입주 우선순위는 국민기초생활 보장법상 생계급여수급자 또는 의료급여수급자 중 국가유공자 또는 그 유족이다. 화천읍 신읍리에서 2018년 시작된 마을정비형 공공주택사업은 국민임대 100세대, 영구임대 20세대 등 120세대 규모다.

■주치의 수준의 고령자 의료복지 서비스=화천군보건의료원은 2017년 도내에서는 처음으로 민간 전문의를 채용해 소아청소년과를 개설해 큰 호응을 얻었다. 올해 연초부터 7월까지 소아청소년과를 이용한 어린이들은 모두 3,100여 명을 넘어섰다.

의료원은 고령자가 많은 지역 특성을 면밀하게 살펴 도내 최초로 의료원 무료 셔틀버스 제도도 만들어 냈다.

전국에서 최초로 한의사 출신 보건의료원장을 임명한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화천의 '허준'으로 불리는 이재성 의료원장은 여전히 사무실이 아닌 현장에서 침을 손에서 놓지 않고 있다. 취약계층과 고령자들을 위한 의료복지 서비스는 광범위한 분야에서 지속되고 있다. 거동이 불편한 등록 질환자 1,058명에 대해 방문 건강관리사업이 활발히 진행 중이며, 관절이 불편한 환자의 경우 한의사가 가정을 방문해 침 시술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특별히 치매환자와 가족들을 위해 화천군 치매안심센터가 지난해 개소, 연중 치매 원격진료와 인지재활 프로그램, 정밀 검사, 선별 검사, 약제비 지원, 자살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국가유공자가 대우받는 화천=격전의 현장이었던 화천군에서 국가유공자는 VIP와 마찬가지다. 화천군은 2017년 10만원이었던 참전명예수당, 보훈영예수당을 각각 15만원으로 인상한 데 이어 지난해 이를 20만원으로 인상했다. 이는 도내 지자체 중 최고 수준이다. 올해는 관련 조례를 개정해 거주기간의 조건 없이 국가유공자들이 화천에 전입신고와 동시에 매월 수당을 지급받을 수 있게 됐다. 또 올해 1억원을 투입해 노후한 보훈회관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리모델링은 화장실 보수, 실내 조명 LED 설치, 현관 자동문 등 단열창호 교체, 사무집기 교체 등 복합 다기능 공간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여성과 아이, 다문화가족이 행복한 화천=여성과 어린이, 다문화가족을 위한 복지도 특별하다. 배움에 목마른 농촌여성들의 욕구 해결을 위해 화천군이 매년 진행하는 여성교육은 기술, 취미, 건강, 자격증 등 4개 분야 71개 과정에서 진행된다.

자격증반의 경우 미용자격증반, 코딩 지도사(1급), 네일아트, 꽃차 마이스터, 종이접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마련돼 여성들의 능력 개발과 사회 진출을 돕게 된다.

아이들을 위한 키즈놀이센터도 지역 곳곳에 들어서고 있다. 상서면 산양리 상서종합문화센터 2층에 키즈 놀이센터가 최근 개소했으며, 이에 앞서 지난해 사내면에도 키즈놀이센터가 설치됐다.

다문화가족을 위한 지원도 눈에 띈다. 화천군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가족관계, 돌봄, 생활, 지역공동체 분야 등에 대해 광범위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드림스타트, 경로당, 종합문화복지센터 등 화천지역 곳곳에 위치한 복지 거점시설들이 물 샐 틈 없는 복지 서비스로 군민들의 행복을 지켜 나가고 있다.

■위기에 돋보이는 복지의 위력=복지는 어려운 시기에 더욱 빛을 발하는 법이다. 올해 화천군은 국방개혁으로 인한 부대 해체를 비롯해 이상기온으로 인한 산천어축제 축소, 아프리카돼지열병과 코로나19 사태, 이로 인한 장병 외출·외박 제한 등 갖가지 악재로 지역경제 침체를 겪어야만 했다.

이에 화천군은 모든 군민과 소상공인을 위해 정부 재난지원금 군비 출연금 5억원, 긴급재난지원금 62억원, 긴급경영안정자금 28억원 등 총 95억원을 긴급 수혈했다. 지원 대상은 1만2,407세대 2만4,513명의 군민 전원과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1,850여개 업체다. 화천군은 또 도내에서는 처음으로 군민 건강을 위해 2만5,000명 모든 군민에게 1인당 50매씩의 건강 마스크를 지급했다. 여전히 어렵기는 하지만 화천형 복지시계는 멈춤없이 바쁘게 돌고 있다.


강원일보 장기영기자 kyjang@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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