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경나눔터 1월호-농촌愛 살어리랏다] 영월에서 행복한 귀농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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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에서 행복한 귀농을 하다 태어나기를 도시에서 태어났고 도시에서 학교를 다니고, 자라고 생활의 모든 기반이 도시였다. 그런데 이 도시생활을 다 내어던지고 시골의 전원을 꿈꾸게 된 것은 마음의 휴식이 필요해서였다. 피아노 학원을 운영하면서 다양한 취미활동도 하며 바쁘게 지냈지만, 문득 ‘진정한 나는 어디를 가고 있는가’싶었다. 인생 후반부는 자연속에서 즐기는 인생을 살고 싶었다. 그리하여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다 강원도를 정착지로 정했다. 여기 영월에 예쁘고 한적한 산촌마을로 들어왔다. 건설업을 하던 남편도 미련없이 귀농을 선택했다. 우리가 살집이기에 골격만 전문가에게 맡기고 내부의 모든 공사는 남편과 나, 둘이 지었다. 땅을 사서 집을 지으니 집으로 건널 수 있는 다리도 마을 이장님이 놓아주셨다. 첫 해에는 농사를 지을 엄두도 내지 못해 밭에 자라는 풀을 뽑고 일년을 보내고, 사람들이 고추를 심는 것을 보고 남의 땅도 빌리고 해서 고추농사 7천 평을 남의 손 하나 빌리지 않고 둘이서 심고 거두기도 하였다. 그렇게 소소하게 시행착오를 겪는 일들도 많았다. 지금은 우리 밭에서만 고추와 손이 덜 가는 땅콩을 심어서 농사를 짓고 있다. 수입은 연 5백만 원 정도이며, 또한 마을에서 필요로 하는 사무장일과 도시에서 학원을 운영한 경력으로 학교의 방과 후 수업도 참여한다. 돌아보면 나는 귀촌이 매우 잘한 것이라 생각된다. 마음의 여유를 갖다보니 60이 갓 넘은 나이지만 젊은 사람처럼 일을 하며 즐기는 생활이 매우 보람되고 즐겁다. 시골이 좋을 것 같다는 막연한 생각보다 농촌에 녹아들어 살아가려는 마음이 생활의 행복지수를 올린다. 농촌 생활은 주민과 어울림이 매우 중요하다. 이곳 사람들과 친해져야 진정한 귀농 귀촌이 될 수 있다. 사람은 사람들과 어울려야 행복해진다. 가장 먼저 마을주민과 좋은 관계가 우선이다. 나의 주장보다 마을사람들의 성향에 따라주어야 원활한 친분이 만들어진다. 농촌 생활이 돈이 적게 들 것이라는 것은 오산이다. 농촌에서도 수입이 될 일을 만들어야 한다. 또한 시골은 농사인력이 많이 부족하다. 농촌에서는 누구든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에 성의를 다하면 공기 좋고 풍광 좋은 농촌 생활에서의 또 다른 인생의 장이 될 것이다. <농경나눔터 2018년 1월호 – 농촌愛 살어리랏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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