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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경나눔터 8월호-농촌에서 온 편지] 동키동산에서 보내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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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키동산에서 보내는 편지

글.김한종 동키동산 대표

당나귀 고기 전문점 ‘나귀당귀’, 당나귀 화장품 ‘스카이밀크’, 당나귀 건강식품 ‘동온하정’, 당나귀 체험농장 ‘동키동산’… 당나귀로 하는 사업이 이렇게나 다양하다는 사실, 알고계셨나요? ‘동키동산’은 이 중에서 가장 늦게 시작하게 된 당나귀 사업입니다. 100여 마리에 이르는 당나귀는 사육만 하기에 너무 아까운 자원이었습니다. 이 좋은 자원을 어디에,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 고민 하다가 생각한 것이 승마 체험이었습니다. 당나귀로 승마 체험을 하는 농장을 운영하기 위해 2015년 부랴부랴 땅을 개간하고, 잔디를 심고, 체험장을 만들어 반년을 분주하게 움직이고, 보수에 보수를 거듭하다 보니 어느새 그 땅에 당나귀 체험장이 떡하니 생겨났습니다.

아침에 농장에 출근하여 시동을 끄는 순간부터 당나귀들과의 하루가 시작됩니다. 시동이 꺼지는 순간부터 밥 달라고 ‘꺼억꺼억’ 울기 시작하는 거죠. 지나가는 차 소리에는 울지 않고 시동을 꺼야 울기 시작하는 걸 보면 이 녀석들 제법 똑똑하긴 한가 봅니다. 아침에 밥을 주고 주변정리를 하고, 안장을 채우고 하다 보면 어느덧 체험객을 실은 버스가 도착합니다. 농장이 익숙지 않은 아이들은 코를 막고 전진합니다. 선생님들이 이게 자연의 냄새라고 소개해 주시지만 어쩔 수가 없습니다. 잔디밭을 지나면 나오는 실내 체험장에 도착하면, 짐을 내려놓고 팀을 나눠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한 팀은 당나귀를 타고 잔디밭에서 신나게 승마를 합니다. 처음에는 무서워하던 아이들도 체험전문 선생님의 지도로 거의 모두 당나귀를 탈 수 있습니다. 즐거워 하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나도 어렸을 때 당나귀를 타봤다면 더 당나귀를 잘 키울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푸념을 살며시 해보기도 합니다. 다른 한 팀은 당나귀 먹이주기를 합니다. 한 명씩 나와 당나귀에게 직접 먹이를 주며 생김새를 관찰하고, 당나귀를 한 번씩 만져보며 귀여운 동물이라고 느끼게 됩니다. 아이들은 면양, 산양, 미니돼지, 토끼, 기니피그 등 당나귀와 더불어 농장에 살고 있는 다양한 동물에게도 먹이를 주며 재미있는 체험을 하고 돌아갑니다.
체험이 없는 날은 더 바쁩니다. 개체 수가 많다 보니 동물 관리할 일들이 끝이 없습니다. 소똥 치우랴, 당나귀 똥 치우랴, 풀 베랴, 청소에 온힘을 쏟습니다. 이거 말고도 빼먹으면 안 되는 중요한 일이 있습니다. 바로 당나귀 발굽 자르기입니다. 당나귀들은 발굽이 계속 자라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발굽을 삭제해줘야 제대로 걸을 수 있습니다. 뒷발질을 잘하는 당나귀를 붙잡고 발굽을 자르기란 여간 어렵지 않습니다. 식은땀이 삐질삐질 흐를 수밖에요. 발굽을 자르다가 뒷발차기에 몇 대를 맞았는지 기억도 나지 않습니다.

소와 달리 당나귀는 유방이 빵빵해도 젖이 잘 나오지 않습니다. 이럴 때 새끼를 데리고 와서 젖을 물리면 신기하게도 젖이 쭉쭉 나옵니다. 이렇게 짠 젖은 한 마리에 300~500㎖로, 젖소에서 하루 30kg의 젖을 짜는 것에 비하면 정말 소량만 얻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얻은 당나귀 젖은 바로 냉동고로 들어가 화장품의 주원료로 사용됩니다. 쉽게 얻을 수 없는 만큼 당나귀 화장품도 고가에 형성되어 있습니다. 물론 비싼 만큼 아토피와 건성피부에는 뛰어난 효과를 보입니다. 이미 써보신 분들은 많이 찾고 있습니다.

자, 이 정도면 동키동산에 대한 궁금증이 어느 정도 해소되었을 것 같습니다. 남은 것은 직접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보는 체험이겠죠? 동키동산은 동물을 사랑하며 서로 교감하는 장소로, 아이들의 오감을 극대화 시켜주기엔 더없이 좋은 곳입니다. 동키동산의 문은 언제나 열려 있습니다. 당나귀를 보러 오신 분들과 아이들을 모두 환영합니다.

<농경나눔터 2017년 8월호 – 농촌에서 온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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