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인사이트]갈 곳 잃은 스페인산 돈육 국내 공습... 한돈 원료육 시장 ''직격탄''
보도일자:
2026-08-24
한돈협회, 돼지 원료육 수급안정 회의 개최... 대응책 마련 부심 스페인산 냉동전지·후지 수입 급증... 국내산 후지 재고 증가 및 가격 하락 압박 단체급식·2차 육가공 원료육 지원 및 수입 모니터링 강화 추진 지난 18일 이상도 위원장(부회장) 주재로 열린 한돈협회 ''돼지 원료육 수급 관련 회의'' 진행 전경 모습. [팜인사이트= 옥미영 기자]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여파로 일본 시장 진입이 막히고 중국 수요가 줄어든 유럽산, 특히 스페인산 냉동 돼지고기가 국내 시장으로 집중 유입되면서 국내산 돼지 원료육 시장에 심각한 타격이 우려되면서 한돈협회가 긴급 대응책 마련에 착수했다. 대한한돈협회는 지난 8월 18일 이상도 부회장(유통위원장) 주재로 ''돼지 원료육 수급 관련 긴급 회의''를 열고, 스페인산 냉동돈육 수입 급증에 따른 시장 영향 분석과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일본·중국 길 막힌 스페인산 돈육, 한국 시장 집중 이날 한돈협회가 분석ㆍ보고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수입 돼지 원료육 시장은 스페인산의 급증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2026년 7월 누계 기준 스페인산 냉동전지 수입량은 2만4,860톤으로, 전년 동기(약 6,000톤) 대비 4배 이상 급증했다. 냉동후지 역시 7월 누계 수입량이 6,998톤으로 전년 대비 2배 늘어난 가운데, 스페인산이 4,409톤으로 전체의 63.0%를 차지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 같은 수입 급증은 주요 수출 대상국이었던 일본이 지난해 11월 스페인 내 ASF 발생을 이유로 수입을 잠정 중단한 데다, 중국 역시 자국 내 돼지가격 하락으로 수입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갈 곳을 잃은 스페인산 잉여 물량이 자유무역협정(FTA) 무관세 혜택을 받는 한국 시장으로 덤핑에 가깝게 쏟아져 들어오고 있는 것이다. 수입단가 하락에 국내산 후지 가격 방어선 붕괴 조짐 스페인산 돈육의 유입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국내 원료육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스페인산 원료육의 수입단가는 지난 3년간 지속적으로 하락해 올해 6월 기준 kg당 2.95달러(약 4,059원)를 기록했으며, 최근 유통 현장에서는 kg당 3,700원 선까지 급락해 거래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국내산 돼지고기는 쌓이고 있다. 6월 기준 국내산 후지 재고량은 전년 동기 대비 63.2%, 등심은 92.6% 증가해 전체 국내산 재고가 29.0% 늘어났다. 그동안 kg당 5,100원 선을 유지하던 국내산 후지 가격은 8월 들어 4,800원대로 하락했으며, 자금 여력이 부족한 중소 육가공업체들이 현금화를 위해 kg당 4,500원대 중반까지 덤핑 처분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여기에 햄·소시지·만두 등 육가공 제품의 소비 둔화까지 겹치면서 대형 가공업체들의 수입 원료육 대체 현상이 가속화되는 실정이다. 단체급식 확대 및 가공업체 인센티브 등 선제 대응 모색 이날 회의에 참석한 한돈협회 임원 및 전문가 등 참석자들은 수입 원료육의 급격한 유입을 방치할 경우 국내산 원료육 유통 기반 자체가 무너질 수 있다고 한목소리로 우려했다. 이에 따라 한돈협회와 한돈자조금은 실효성 있는 단기 소비 대책을 우선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특히 시장 점유율이 높은 주요 단체급식 기업들과 협력해 수입육 대신 국내산 후지 사용을 확대하도록 지원하는 방안이 집중 검토됐다. 과거 단체급식 업체를 대상으로 진행했던 차액 보전 지원 프로그램을 재가동할 경우, 단기간에 대규모 물량을 소진할 수 있어 효과적인 수급 조절이 가능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또한 햄·소시지 등 2차 육가공업체의 국내산 후지 사용 확대를 위한 인센티브 및 할인 지원을 검토하고, 한돈몰 등을 통한 장조림·수육용 B2C 상품 개발 및 소규모 수매비축 추진도 병행하기로 했다. 아울러 정부 차원의 정책적 대응도 강력히 요청할 계획이다. 한돈협회는 스페인·브라질산 원료육 통관 통계 공개 주기를 단축해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고, 물가 안정 명목으로 무분별하게 시행되는 할당관세 제도의 재점검 및 수입·국내산 원료육 혼재 방지를 위한 원산지 단속 강화를 농림축산식품부에 건의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