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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EI논단

샤인머스캣 가격 하락이 던진 수급관리의 과제

2026.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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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누리 제 4유형: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기고자
김경필

한국농어민신문 기고 | 2026년 10월 20일
김 경  필(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샤인머스캣 가격 하락이 심상치 않다. 지난 9월 가락시장 기준 도매가격이 전년 대비 21.3% 하락했다. 주변 마트에서 세 송이가 담긴 2kg 한 상자에 1만 원 수준에 판매되는 모습도 흔하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구매 부담이 줄었지만, 몇 년 전 높은 소득을 기대하며 신규 식재에 나섰던 포도 농가 입장에서는 실망이 크다. 

 

관측정보, 농가 경영 의사결정과 연결돼야

 

최근 가격 하락의 주요 배경으로는 재배면적 확대에 따른 공급 부담, 품질 수준 저하 및 수요 위축 가능성 등을 들 수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과일관측 자료에 따르면 2026년 샤인머스캣 재배면적은 5348ha로 추정되며 이는 2017년보다 10배가 넘는 수준이다. 포도 재배면적에서 샤인머스캣이 차지하는 비중도 41.5%로 캠벨(29.3%), 거봉(18.6%) 비중보다 훨씬 크다. 생산 면적이 크게 확대된 데다 샤인머스캣 품질에 대한 소비자들의 부정적 평가도 높아졌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소비자조사 결과에 따르면 샤인머스캣의 품질 저하를 경험했다는 소비자 응답 비율이 2022년에 58.6%에서 2025년 65.2%로 높아졌다. 맛(당도) 중요도를 5점 만점에 4.32점으로 평가한 반면, 실제 만족도는 3.42점으로 0.9점의 차이가 발생했다. 

 

샤인머스캣의 공급 증가와 이에 따른 가격 하락은 어느 정도 예견할 수 있었다. 몇 년 전 샤인머스캣 묘목이 품귀 현상을 보일 정도로 신규 식재가 확대되던 당시, 유목이 성목으로 자라 생산량이 증가할 시기에 대비해 품질관리 체계와 안정적인 해외판매 기반을 확보할 필요가 있었다. 문제는 이런 수급 전망과 가격 하락 가능성이 생산자 조직과 개별 농가의 실제 경영 의사결정 과정에 얼마나 잘 반영되었는가 하는 점이다. 관측정보가 신규 식재와 품종 전환 등 실제 의사 결정과 실행으로 연결되지 못한다면 수급관리 정책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생산자조직 통한 공동출하·품질관리

 

포도 가격 하락 및 산업 위기에 대응해 생산자조직은 공급량 제한과 품질향상을 위한 자구책 마련과 함께 정부에 지원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포도 수급 및 경영의 안정화를 위해 대응해야 할 과제를 단기적·중기적 관점으로 몇 가지 제언한다.

 

단기적으로는 첫째, 생산자조직과 산지유통센터(APC) 중심으로 공동출하 계획을 수립하고 저장 여건과 시장 상황을 고려하여 출하시기를 분산함으로써 특정 시기의 출하 집중 및 가격 급락 가능성을 낮춰야 한다.

 

둘째, 샤인머스캣 생산부터 출하까지 품질관리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 당도와 숙도 등 품질기준을 설정하고 재배관리와 수확 시기 준수를 위한 기술지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생산자 조직은 공동선별과 검품 시스템을 통해 품질에 대한 소비자 신뢰를 회복할 필요가 있다.

 

셋째, 고품질 상품 중심으로 해외시장 개척과 판촉행사를 강화해야 한다. 국내 가격하락을 해외시장 개척의 기회로 활용하되, 일시적 밀어내기식 수출보다는 고품질 상품의 안정적인 공급과 해외 소비자들의 신뢰 확보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중기적으로는 농업관측정보가 생산자 조직의 수급관리 계획과 개별 농가의 경영 의사 결정에 실질적으로 활용되는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

 

생산자 조직은 재배면적, 생산량 전망 정보를 바탕으로 농가의 신규식재와 품종 전환에 따른 위험을 알리고 공동출하계획을 수립해 참여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 생산자 조직이 자율적인 수급관리 기능을 수행하려면 농업관측정보의 활용 능력과 전문인력 확보, 농가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실질적인 인센티브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정부는 생산자조직이 자율적인 공동의사결정을 통해 수급관리를 수행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실행역량 강화를 지원해야 한다.

 

이를 위해 공동선별·공동출하에 참여하는 농가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수급관리 참여에 따른 추가비용과 소득감소 부담을 완화하는 한편, 생산자조직의 전문인력 확보와 운영 역량 강화를 지원할 필요가 있다. 개별 농가가 시장 상황을 정확히 예측하고 출하시기를 조절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생산자 조직을 통한 공동출하와 품질관리는 시장가격 변동에 따른 위험을 줄이고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는 중요한 수단이 될 수 있다. 

 

공동선별·공동출하 농가 지원 확대를

 

샤인머스캣 가격 하락은 농산물 수급 관리의 어려움과 함께 사전적 대응체계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생산자들은 공동의 이익을 실현하기 위해 생산자 조직에 적극 참여하고 생산자 조직은 농업관측정보를 활용해 수급 조절과 품질관리를 실천해야 한다. 정부도 농가의 참여 유인을 높이고 생산자 조직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재정적·제도적 지원체계를 개선해야 한다. 이번 가격 하락을 생산자 중심의 사전적 수급관리 체계로 전환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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