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목록

KREI 논단

KREI 논단 상세보기 - 제목, 기고자, 내용, 파일, 게시일 정보 제공
가족경영의 네트워크조직화를 촉진하자
3352
기고자 박문호
KREI 논단 |  2014년 6월 19일 
박 문 호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

과거 구조농정에서는 농업경영의 수익확대를 위한 방안으로서 규모 확대를 지향하여 왔다. 그러나 영세 소농중심의 가족경영 하에서는 단순한 면적규모나 사육두수 규모의 확대로는 경제적 타산을 맞추기 어려운 생산력구조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가족경영의 한계가 있다.
 

 한편으로 가족경영은 높은 경영효율을 실현할 수 있는 경영시스템이다. 즉, 의사소통 및 의사결정 등의 관점에서 매우 높은 효율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규모 확대를 위하여 다른 사람을 고용하는 것은 비용측면뿐만 아니라 경영자에게 정신적으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최근의 노동력 부족 현상을 보면 더욱 그러하다.
 

따라서 농업경영의 수익확대를 위해서는 단순한 면적확대보다는 가족노동력의 범위에서 영농복합화․다각화를 통한 경영의 효율을 올릴 수 있는 경영시스템 구축이 더욱 필요하게 되었다. 최근 농정의 핵심정책으로 추진되고 있는 6차산업화도 농업경영의 이러한 측면을 반영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개별 가족경영에서 독자적인 6차산업화나 복합화·다각화 경영을 구축한다는 것은 어려움이 있다. 첫째는 소비자 또는 소비시장이 요구하는 규모의 시설, 물량조건을 확보하기 어렵다. 예컨대, 체험활동을 한다고 가정했을 때 개별 농가단위의 시설여건에서는 다수의 체험객에게 적절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기는 어려운 문제다.
 

둘째는 경영능력의 취약성이다. 경영 안팎의 정보를 수집․정리․분석․발신해 나가는 능력, 소비자 측의 업자 또는 소비자와의 교섭능력, 경영전략이나 사업전략 등을 계획․실행․평가해 나가는 능력 등 생산만을 하고 있는 경영과는 확실히 다른 폭 넓은 경영자능력이 요구된다.
 

이러한 측면에서 개별 농업경영자들이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농업생산에서 판매에 이르기까지의 농업경영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고 체계화하여 조직적으로 대응하는 네트워크 경영시스템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싶다.

네트워크조직은 정형화된 조직경영체라기 보다는 동일한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목적의 실현을 위하여 정보를 공유하고, 체계화하여 연합적으로 대응하는 유기적인 조직이라 할 수 있다.
 

농업경영 부문에서 이러한 조직의 가장 큰 특징은 생산과정에서의 기술적 통합을 바탕으로 한 판매의 공동화라 할 수 있다. 즉,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 잘 팔릴 수 있는 상품생산을 위하여 생산과정에서의 조건정비 조직화가 꼭 실현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파일

맨위로